최근 더현대 서울에서 가장 뜨거운 곳 중 하나인 라이카 전문 수제 가죽 케이스 브랜드 아르떼 디 마노(Arte di Mano)의 팝업스토어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라이카 유저들 사이에서 이미 명품 중의 명품으로 통하는 곳인데요, 과연 어떤 매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았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온라인과 공방을 넘어선 첫 팝업의 감회

늘 온라인과 성북동 공방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아르떼 디 마노의 제품들을 서울 시내 한복판, 그것도 더현대 서울에서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김세준 대표님은 “늘 작업 위주로 하다 보니 공방에 틀어박혀 있었는데, 이렇게 퍼블릭한 공간에 나와 고객분들도 만나고 새로운 기분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첫 팝업에 대한 설렘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번 더현대 서울 팝업은 작년부터 시작된 새로운 시도의 일환으로, 더현대 담당자분의 연락으로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랜 고객이 직접 들려주는 아르떼 디 마노 케이스 이야기

저는 사실 JnK 가죽공방의 오랜 고객입니다. 과거 성북동의 차고, 반지하에 위치한 공방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죠. 그때 맞춤 제작했던 라이카 D-LUX, 파나소닉 LX5 속사 케이스는 물론, 전 세계 단 하나뿐인 코니카 AUTO S3 케이스까지 여전히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은 “이런 식으로 작업하던 시절이 있다”며 과거의 추억을 회상했습니다. 특히 코니카 AUTO S3 케이스는 “사진 작업을 갈 수가 없어서 세상에 하나뿐인 케이스가 되었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밑판에 새겨진 ‘JnK’ 로고와 스티치, 가죽 색상, 그리고 꼬임 방식까지 모든 디테일을 직접 선택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확실히 가죽이 예쁘니 카메라를 더 소중하게 다루게 되더라고요. 심지어 제가 사용하는 가죽은 현재는 제작 부담으로 인해 사용하지 않는, 그야말로 리미티드 에디션이라고 합니다.
아르떼 디 마노의 철학: 카메라 본연의 디자인을 존중하다
대표님이 생각하는 좋은 카메라 케이스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원래 카메라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어울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심미적으로 균형을 잡는 것이 핵심이죠. 두 번째는 카메라가 기계인 만큼 사용에 불편함이 없어야 하며, 오히려 편의성을 더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라이카 M11 케이스는 이러한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립이 있어 잡기 편하고, 만듦새가 짱짱하여 마치 카메라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는 아르떼 디 마노 케이스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끝없는 커스터마이징의 향연: 15,000가지 이상의 조합!

현재 아르떼 디 마노에서 다루는 가죽과 컬러는 업데이트될 때마다 정확하게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지만, 대략 150~180 종류에 달한다고 합니다. 가죽뿐만 아니라 스티치, 밑판, 백커버 등 다양한 옵션이 있어 하나의 케이스에서 나올 수 있는 가짓수만 해도 15,000가지 이상이라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스티치까지 포함하면 수십만 가지에 달한다고 하니,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아르떼 디 마노의 큰 매력입니다.
라이카와 아르떼 디 마노의 장인 정신: 헤리티지의 계승

수많은 카메라 브랜드 중 왜 하필 라이카에 집중하는 걸까요? 대표님은 “브랜드가 어떤 방향을 바라보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이카는 1925년 최초의 소형 카메라 ‘라이카 1’을 출시하며 현대 사진의 시작을 알린 깊은 헤리티지를 가진 브랜드입니다. 첨단 기술 시대에도 수동 초점 렌즈를 고수하고, 흑백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며, 심지어 액정이 없는 디지털 카메라까지 선보이는 것은 과거의 역사에 집중하여 이를 계승하려는 라이카의 의지입니다.
아르떼 디 마노는 바로 이러한 라이카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고, 역사성의 프리미엄을 이어가는 모습이 전통적인 가죽 소재와 너무나 잘 어울려 라이카를 주력으로 작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이카 브랜드가 고가인 만큼, 아르떼 디 마노 역시 충분한 수고를 들여 제작한 제품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라이카 고객층을 선점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다림의 미학: 10주가 아깝지 않은 명품의 가치

아르떼 디 마노는 전 세계 시장에서도 최고 품질로 알려져 있으며, 주문 제작 시 무려 10주 정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됩니다. 게다가 글로벌 마켓에서도 가장 고가의 케이스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기꺼이 기다립니다. 대표님은 “확고한 취향을 가진 분들이 저희 고객분들”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일부 고객 중에는 마음이 급한 분들을 위해 공방에 소량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직접 방문하여 마음에 드는 제품이 있다면 바로 구매할 수도 있죠.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조화: 장인 정신이 빚어낸 품질

최신 디지털 방식의 라이카를 위해 가장 아날로그적인 작업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르떼 디 마노는 핸드메이드 공방을 표방하며, 디자인부터 모든 작업, 배송까지 공방 안에서 이루어지는 하우스메이드 형태로 운영됩니다. 이는 높은 품질의 가죽 제품을 제작하기 위한 가장 완벽하고 확률 높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으며, CNC 머신, 레이저 커팅기, 3D 프린팅 등 첨단 장비도 실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생산성보다는 품질을 목표로 합니다. 숙련된 손을 가진 장인들이 높은 품질을 바라보며 함께 제작한 핸드메이드 제품은 기계가 제작하는 것보다 품질이 더 우선시된다는 것이 아르떼 디 마노의 철학입니다.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까지: 정교함의 극치
아르떼 디 마노의 가죽 케이스는 단순히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에 가깝습니다. 그 과정은 매우 정교합니다.
- 디자인: 카메라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고 심미적으로 어울리며, 비율의 어색함이 없는지에 중점을 둡니다. 특히 밑판의 배터리 도어는 2단으로 꺾이는 자석 도어 방식을 최초로 도입하여 클래식한 룩을 유지하면서도 케이스를 벗기지 않고 촬영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 제작: 케이스 한 가지 디자인에 필요한 패턴만 20개 이상이며, 8가지 이상의 재료가 사용됩니다. 어떤 부분은 단단하게, 어떤 부분은 부드럽게, 어떤 부분은 늘어나지 않게 하는 등 섬세한 고려가 이루어집니다. 최근 출시된 라이카 Q3 케이스는 밑판 구조가 복잡하여 모든 기능을 살리기 위해 4가지 종류의 케이스를 디자인했으며, 무려 80개의 패턴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 바느질: 모든 케이스 라인업은 유럽 마구용품 제작에 사용되던 새들 스티치라는 양손 바느질 기법을 사용합니다. 옆판과 밑판의 결합에는 송곳으로 바느질 구멍을 하나하나 잇는 박스 스티치 기법을 적용하여 디테일을 살립니다.
- 협업: 현재는 작업 파트가 많아 직원들이 매뉴얼을 외우기 어려울 정도로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분업화보다는 다 같이 한 번에 한 가지 작업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발전시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작업 속도를 높이는 최적화된 방식을 찾았습니다. 숙련된 기술자들이 팀워크를 발휘하여 빠르게 작업을 끝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끊임없는 개선: 고객의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라이카의 다양한 모델에 따라 세세하게 디자인이 달라지는 만큼, 아르떼 디 마노는 케이스를 거의 빼지 않아도 될 정도로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둡니다. 예를 들어 M10 케이스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M11 케이스에는 레시피를 바꾸어 개선합니다. 고객의 불편함을 줄이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기존 고객들이 재구매할 때마다 개선된 부분을 느낄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필름 M 모델의 경우 M4부터 MP까지 모두 하나의 케이스를 사용했지만, 현재는 각 기종의 특성에 맞게 5가지로 나누어 미세한 높이 차이와 경사 차이까지 모두 고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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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마이징의 즐거움: 나만의 케이스를 만드는 특별한 경험
고객들이 주문할 때 어떤 즐거움을 느낄까요? 대표님은 최근 휴가 나온 군인의 일화를 예로 들었습니다. 그는 짧은 휴가 기간 중 1시간 반 동안 상담을 받고 갔는데, “시간을 빼서 죄송하다”는 말에 오히려 “너무 즐거웠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가죽을 고르고 취향을 선택해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완성도 높은 제품 제작에 함께 참여한다는 느낌을 주어, 이 과정을 힐링처럼 즐기는 고객들이 많다고 합니다.
주문은 세세하게 나뉜 주문서를 통해 모델, 색상, 스티치, 이니셜, 문구, 폰트 등을 정확하게 기입하여 실수를 최소화합니다. 예전보다 훨씬 더 정교해진 시스템입니다.

개인적으로 대표님이 가장 좋아한다는 가죽은 랠리 볼페(Rally Volpe)가죽입니다. 풀업 가죽이라 꺾이는 부분에서 밝아지는 빈티지한 이펙트가 매력적이며, 베지터블 가죽 본연의 에이징과 태닝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과거 대표님의 신혼여행이 사실은 가죽 구매 출장이었다는 에피소드도 인상 깊었습니다.
현재 대표님의 주력 라이카 기종은 Q3이며, 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케이스는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클래식한 스냅 케이스인 Q3 Type 2-TR이라고 합니다.
팝업스토어 특별 이벤트: 재고 할인과 코스터 제작 체험

이번 더현대 서울 팝업스토어에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아르떼 디 마노는 원래 할인이 없는 브랜드이지만, 첫 팝업을 기념하여 일부 재고 제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던 고객들이 재고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또한, 짧은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이벤트로 원목과 14가지 가죽 중 하나를 골라 코스터를 만드는 체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이니셜 각인까지 해주어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합니다.
기억에 남는 고객들: 라이카 직원부터 해외 VIP까지
이번 팝업에서 기억에 남는 고객들도 많다고 합니다. 초반 매출은 라이카 직원분들이 많이 올려주셨다고 합니다. 또한, 스위스에서 온 한 외국인 고객은 수행원들을 대동하고 우연히 팝업을 발견하고는 “이게 왜 여기 있냐”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미 아르떼 디 마노 브랜드를 알고 있었던 것이죠. 나중에 알고 보니 그분은 시계 브랜드의 글로벌 부사장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아르떼 디 마노는 해외에서도 이미 명품 브랜드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르떼 디 마노의 미래: 일본 시장 진출과 끊임없는 발전

아르떼 디 마노는 앞으로도 오프라인 기회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일본 카메라 박람회를 참관하며 일본 라이카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내년 초에는 일본에서 팝업을 열 계획도 있다고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 현지 가죽 공방에서도 아르떼 디 마노를 명품이자 100만 원이 넘는 케이스로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실 한국이 가장 저렴하다고 하니, 국내 고객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입니다.
아르떼 디 마노는 대량 생산의 느낌보다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가죽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카메라를 사랑하는 매니아층과 희소하고 니치한 가죽 제품을 알아보는 이들에게 아르떼 디 마노는 단순한 케이스를 넘어 하나의 작품, 그리고 취향의 정점을 선사합니다. 앞으로도 JnK 가죽공방의 변화된 이야기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