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가끔 대학로에 있는 LP바에서 맥주 한 잔 하며 친구들을 만나곤 합니다. LP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는데요, 혹시 여러분도 집에 오래 묵혀둔 LP판이나 턴테이블을 가지고 계신 친척이 한 집쯤은 있으실 거예요. 오늘은 입문자분들을 위해 턴테이블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와, 어떤 턴테이블을 선택해야 하는지 간단하게 설명드려볼까 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턴테이블, 다시 뜨는 이유

몇 년 전부터 턴테이블이 다시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가수들도 음원 출시와 함께 컬러 LP 앨범을 내놓고 있고, 아날로그 특유의 따뜻한 음색을 좋아하는 분들도 늘어나면서 집에 턴테이블을 들여놓는 분들이 많아졌죠. 진공관 앰프에 연결한 고가의 턴테이블과 스피커로 환상의 사운드를 홀로 즐기는 분도 계십니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분들은 어떤 턴테이블을 사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많아요. 음향기기 가격이 정말 천차만별이거든요. 십만 원대부터 수천만 원, 심지어 몇 억 원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입문자를 위한 턴테이블 선택 가이드
터닝포인트가 궁금하신가요? 오늘은 특정 제품을 추천하기보다는, 턴테이블을 고르기 전에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턴테이블은 소리만 아날로그가 아니라, 그 과정이 정말 엔지니어스럽기도 하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턴테이블은 원래 어려운 장비입니다. 기계적인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고, 소리가 좋을수록 가격이 비쌉니다. 저가형은 음질을 논하면 안 되는 이유도 있습니다. 턴테이블 자체가 파트별로 수천 가지 조합이 있는 커스텀 장비 기반이라, 어려울 수밖에 없죠. LP판을 돌리는 플래터의 고정 방식, 회전 방식, 톤암이나 카트리지의 성능, 포노앰프 종류에 따라 소리가 천차만별입니다. 그 세계를 파기 시작하면 이미 100만 원은 우습고, 여러분의 전공과 상관없이 입문자가 아닌 공학도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저처럼 그냥 듣고 싶은 LP판을 동묘나 명동지하상가에서 구해서, 아날로그스러운 따뜻하고 지직거리는 음색만 즐기고 싶으신 분들은 대부분 30만 원 이하의, 반은 인테리어 목적의 모델을 찾는 편입니다. 고만고만한 모델의 비슷비슷한 소리를 듣는 거죠. 거기까지가 일반적인 입문자 경험입니다. 가슴을 울리는 감동에 욕심을 내기 시작하시면, 앰프, 스피커 등으로 최소 100만 원 이상부터 시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턴테이블, 소리가 나는 원리

턴테이블은 단순하게 동그랗게 돌아가는 플래터(판)와, 길쭉한 톤암, 바늘이 달린 카트리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트리지의 바늘이 LP판 홈의 높낮이를 읽으면서 신호를 받아들이는데, 이 신호는 정말 미약합니다. 이 신호를 바로 앰프에 연결하면 소리가 아예 안 나거나 모기처럼 작은 소리가 날 뿐이죠. 그래서 먼저 포노앰프를 통해 음량을 100배 정도 증폭하고, 그 다음 프리앰프나 인티앰프(프리+파워)를 거쳐 소리를 2차로 가공한 뒤, 최종적으로 스피커로 소리를 듣게 됩니다. 기본적인 루트 및 용어 설명은 아래와 같습니다.
- 포노앰프(Phono Amplifier)
- 프리앰프(Preamp) = 포노앰프 포함도 있음
- 파워앰프(Power Amplifier) = 스피커로 가기 전 증폭 역할
- 인티앰프(Integrated Amplifier) = 프리앰프 + 파워앰프
- 올인원 앰프(All-in-One Amplifier) = 프리앰프, 파워앰프, DAC, 스트리밍 기능, 블루투스
| 앰프 종류 | 주요 역할 및 특징 |
|---|---|
| 포노앰프 (Phono Amplifier) | 턴테이블에서 나오는 미약한 신호를 증폭하고 이퀄라이징(주파수 보정)하여 오디오 시스템에 적합한 신호로 변환. LP 음악 재생 시 필수적이며, 노이즈 감소와 신호 정제 기능 포함. |
| 프리앰프 (Preamp) | 소스기기(턴테이블, CD 등)에서 신호를 받아 증폭, 볼륨 조절 및 소스 선택 기능 수행. 파워앰프로 신호 전달3. |
| 파워앰프 (Power Amplifier) | 프리앰프에서 나온 신호를 증폭하여 스피커로 출력. 음량 조절 기능 없음, 신호 증폭에 집중. |
| 인티앰프 (Integrated Amplifier) | 프리앰프와 파워앰프 기능을 하나로 통합. 신호 처리부터 스피커 출력까지 한 장치에서 수행. 설치와 관리가 간편. |
| 올인원 앰프 (All-in-One Amplifier) | 프리앰프, 파워앰프, DAC, 블루투스 등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장치에 통합. 편리하지만 음질은 분리형 대비 낮을 수 있음. |
각 파트별 조합 예시
각 브랜드의 장비마다 이 과정을 모두 분리시키거나, 어떤 파트는 생략하거나, 두 파트를 합쳐버리는 등 다양한 조합이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기 시작하시죠? 내부에 포노앰프가 없으면 외부에 별도로 두어야 소리가 나고, 포노앰프가 내장형이면 외부에 프리앰프나 스피커를 두는 거죠. 모델에 따라 포노앰프와 프리앰프가 일체형일 수도 있고, 앰프와 스피커가 일체형일 수도 있습니다. 저가형은 올인원이라고 해서 턴테이블 자체에 앰프와 스피커까지 다 들어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 모두 분리 : 턴테이블 → 포노앰프 → 프리앰프 → 파워앰프 → 스피커
- 인티 앰프 : 턴테이블 → 포노앰프 → 인티앰프(프리+파워) → 스피커
- 포노앰프 턴테이블 내장 : 턴테이블(+ 포노 내장) → 프리앰프 → 파워앰프 → 스피커
- 포노앰프 인티앰프 내장 : 턴테이블 → 인티앰프(포노+프리+파워) → 스피커
- 파워스피커 : 턴테이블(포노 내장) → 파워 스피커(프리앰프+파워앰프)
- 리시버: 턴테이블 → 리시버(포노+프리+파워) → 스피커
| 연결 순서 예시 | 실제 장치 예시 | 비고 |
|---|---|---|
| 턴테이블 → 포노앰프 → 프리앰프 → 파워앰프 → 스피커 | AT-LP120XUSB → Pro-Ject Phono Box → Schiit Freya → Emotiva XPA-2 → Wharfedale Diamond | 하이엔드, 모듈형 |
| 턴테이블 → 포노앰프 → 인티앰프 → 스피커 | Rega Planar 1 → Pro-Ject Phono Box → Denon PMA-600NE → Q Acoustics 3020i | 인티앰프(프리+파워 통합) |
| 턴테이블(포노 내장) → 프리앰프 → 파워앰프 → 스피커 | AT-LP60X → Schiit Sys → Emotiva BasX A-100 → KEF LS50 | 턴테이블에 포노 내장 |
| 턴테이블 → 인티앰프(포노 내장) → 스피커 | Technics SL-1200MK7 → Marantz PM6007 → Klipsch RP-600M | 인티앰프에 포노 내장 |
| 턴테이블(포노 내장) → 파워스피커 | U-Turn Orbit → Kanto YU4 | 파워스피커(프리+파워 내장) |
| 턴테이블 → 리시버(포노 내장) → 스피커 | Pioneer PLX-500 → Yamaha R-N602 → Polk T50 | 리시버(포노+프리+파워 내장) |
위 조합에 따라 그렇게 다양한 가격대가 나오는 거지요
영상으로 쉽게 보기
진동이 소리를 가른다
턴테이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늘이 미세한 신호를 감지하다 보니, 진동을 잡는 게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진동에서 자유로워야 좋은 소리가 시작됩니다.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플래터를 무겁게 하기도 하고, 공중에 띄우기도 하죠. 고급 기술이 들어갈수록 가격이 계속 올라갑니다. 스피커는 자체적으로 진동이 심하기 때문에, 턴테이블과 떨어져 있어야만 좋은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시중에 보이는 플래터에 스피커까지 합쳐진 올인원 제품들은 스피커에서 나오는 진동을 고스란히 받아들이게 됩니다. 마치 고3 학생이 혼자 조용히 공부해야 하는데, 바로 옆방에서 누가 노래를 부르는 것과 비슷하죠. 좋은 소리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장비에 진심인 분들은 스피커 일체형은 장난감 수준의 체험형 턴테이블로 치부합니다. 하지만 일반인 입장에서는 장비에 투자하기 부담스럽고, 공간도 넓게 차지하니 일체형 같은 보급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많습니다. 음향의 퀄리티는 수요와 시장가가 타협하는 선에서 정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입문자용 턴테이블 추천 기기
초보자에게 어떤 턴테이블이 좋은지 추천해달라고 하시면, 사실 브랜드별 장단점을 다 아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 정도로만 쉽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예산이 허락하는 선에서 오프라인 매장에 가서 직접 들어보시고 결정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음색이라는 게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영역이기 때문이죠. 가서 들어봤는데 마음이 바뀌어서 비싼 기기를 질러버릴 수도 있습니다. 가장 인기 많은 제품을 추천해 보니 한 번 씩 보고 가격을 보고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입문용 턴테이블 인기 제품
- 저렴한 올인원 턴테이블 구매
마무리, 그리고 LP 음악의 매력
도박을 하면 빨리 망하고, 음향장비에 빠지면 서서히 가산을 탕진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턴테이블에 대해 러프하게 이해하셨을 거예요.요즘은 퇴근 후 저녁에 비틀즈 원판을 틀어놓고 맥주 한 잔 하기도 합니다. 마치 리버풀의 밤골목을 걷는 듯한 생생한 느낌이 들곤 하죠.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의미가 있는 앨범 하나 정도는 스트리밍 음원이 아닌 LP판으로 소장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끔 먼지도 닦아보고, 치직거리는 잡음 소리와 함께 몇 분의 여유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러분만의 LP 음악 감상 라이프, 이제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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